4년 조금 넘게 몸 담았던 기획에 대해서
가볍게 정리해보고자한다.
기획이란 뭘까.
내가 겪은 '기획'이란 것은 성취하고자하는 결과물과 의도, 그 것들을 이루게해주는 도구들의 만남과 운영으로서 만들어지는, 뭔가 총체적인 종합 예술의 느낌이였다.
제로 상태에서 큰그림을 그려 퍼즐을 만들고, 그에 따라 맞춰가며, 잘못 나온 불량품(?)들은 수정하며 완성시키는 유동적인 행동 그 자체로 역동적인 인상을 받았다.
이는 네이버 사전의 글과 어느 정도만 일맥상통하는데,
이 것은 기획만이 아니라 기획한 것에 대한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함께 진행하고 종료하는 프로젝트 매니저까지 함께 하였기 때문이 아니였나 싶다.
매니징과 별개로
기획적으로만 보았을 때는
목적에 맞게 사용 가능한 구체적, 추상적인 요소들을 샅샅이 뒤져 나열하고(+),
필요한 것을 추려내고(-) 풀어낼 수 있는 요소와 어떤 로직을 만드는 과정일 것이고,
그 결과로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기획 일은 대략적으로
목적은 어떤 것인지, 예산은 어느선까지 가능한지(±), 일정은 언제까지인지 정도를 보고
그 목적에 맞게 진행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실행할 수 있는 도구들을 찾아 실제로 진행하였다.
도구들 중에서 가장 효율이 좋거나 문제 해결 가능성이 높은 것들을 선택하여 기획 하였다.
그 기획 안에는
서면이나 미팅으로 이해한 목적과 의도, 원하는 결과가 맞는지
(사소해보이거나 디테일한 부분도 놓치면 안된다.),
이 프로젝트가 돈이 되는지, 오히려 앞으로 유지보수가 필요해 손해는 아닌지,
꼭 해야하는건지, 꼭 해야할 것이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책임이 어디까지 포함된 약정인지,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길만한 일인지, 추후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을만한지...
등의
외부적인 면을 고려했고,
내부적으로도
금액과 관계 등을 보았을 때 타당한지,
회사의 방향성(포트폴리오)과 일치하는지,
시간의 경험은 한정적인데 지금 해도 괜찮을지,
이 것으로 인해 앞으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못하는건 아닌지,
드랍시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있는지,
인력들이 소화가능한지,
앞으로의 각 인력의 예상 성장 방향과 일치하는지,
인력이 일부 이탈할 경우에도 버텨낼 수 있는지
벌어질 일과 만에 하나 벌어지기 어려운 일까지 고려하고,
유형일수도, 무형일수도 있는 그 결과물을 서로가 인정해야 종료가 된다.
이는 어쩌면 설득의 과정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겪은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원이였다.
건물을 올릴 때
보통의 건물 목적인 튼튼하게 오래가는 건물이 되기 위해서는
건물에 쓰는 재료들과 기술공의 숙련도도 중요하지만
사실 제일 중요한건
땅바닥이다.
그 바닥에 지어도 되는건지(용도 허가),
지어도 된다면 어떤 사전 작업이 필요한지(지반),
그 곳 말고 더 좋은 곳은 없는지(입지)
.... 등
바닥이 제대로 다져있지 않고, 충분하게 파고 고정하지 않으면,
제 아무리 좋은 재료들과 기술공의 높은 숙련도들이 쌓아올린
건물도 비인가, 작은 지진들에도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진행해야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목적,
달성의 강도를 지정하고 그 강도에 따라서
진행하는데 이 마저도 '운'이라는 요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아무 것도 정해진게 없어서 갑갑한 생각이 들 수 있는 시점인데,
이는 사람 일은 무조건 불확실히 있음이기 때문이고..
불확실한 것들을 확정적으로 바꾸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어쩌면
살아가는 인생과도 비슷하다는 생각까지 든다.
이렇게 기획에 대한 글을 적어본다.
여기서 필히 생길 수 있는 인식 오류가 있는데 이를 감안해야할 듯 하다.
'기획'이란 단어도 사회적으로 통용되는 수준으로 알지만
그 관념은 100% 동일하게 정의, 서로 인지하고 있을 수 없고,
'기획' 이란 단어가 아니더라도
그 단어에 대한 이해와 깊이 등 차이에 따라서 단어의 의미가 온전히 같을 수 없고,
정의하는 단어들마저 단어마다 인식하고 있는 단어의 그릇에 다른 변수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단어도 시대에 따라 바뀌어가기 때문에 서로 100% 동일하게 인지할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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